채근담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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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이야기-거울과 유리창채근담 2023. 5. 23. 09:48
타인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다는 거...이것 또한 공존의 지혜가 아닐까? 누군가가 그랬다.. 지혜의 최고봉은 공존할 수 있는 지혜를 배우는 것이라고... 어느날 학교에서 돌아온 어린 아들이 어머니에게 말했다. "엄마, 저는 사람들의 행동을 이해할 수가 없어요." 어린 아들의 말을 들은 어머니는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아들에게 무슨 일인지 물었다. "도데체 무엇을 이해할 수가 없다는 거니?" 아들은 어머니의 물음에 다소 흥분된 목소리로 대답했다. "오늘 학교에서 돌아도다가 갓난 아기를 품에 앉고 지하철 계단에 앉아 구걸을 하고 있는 아주머니를 보았어요. 아주머니는 계속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품에 안긴 아기는 너무 배가 고파서 울 힘도 없는 듯 가느다랗게 눈을 뜨고만 있었어요. 저는 아기가 너무 가여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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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이야기-강가에서채근담 2023. 5. 23. 09:28
모두가 맞이하는 하루...그리고 모두가 맞이하는 하루의 끝... 인생 각각의 모습으로 그 하루를 열심히 채워나가고 있는 우리들... 그 맺음 또한 아름답게 만들어 가는 나름의 시간이 필요하겠다. 어느 마을에 한 부부가 살고 있었다. 남편은 하루 일을 모두 끝낸 저녁무렵이면 늘 강가로 산책을 나갔다. 어스름이 깔리는 강둑에 앉아 그는 할 일없는 사람처럼 작은 돌멩이를 하나씩 강 물 속으로 던졌다. 매일매일 그런 남편의 모습을 지켜 본 그의 아내가 하루는 물었다. "여보, 당신은 왜 저녁마다 그렇게 강가에 앉아 돌을 강물 속으로 던지는 거예요?" 아내의 말에 그는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 "내가 강물 속으로 던지는 것은 돌멩이가 아냐. 하루동안 내가 저지른 잘못들과 마음 속에 쌓인 욕심이나 이기심들이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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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이야기- 마부와 무사의 경주채근담 2023. 5. 23. 09:13
오늘은 채근담의 이야기로 시작해보려고 한다. 집착하지 않는 마음과 조화를 이루는 마음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는 듯하다. 한 마을에 말을 잘 타기로 소문이 자자한 마부가 있었다. 어느 날 소문을 들은 젊은 무사가 그 마부를 찾아와 자신과 경주를 할 것을 청했다. 마부는 처음에 그 청을 거절했으나 젊은 무사의 끈질긴 부탁에 못이겨 결국 경주를 하게 되었다. 마부와 젊은 무사의 경주는 하루 종일 계속 되었지만 그때마다 마부의 승리로 돌아갔다. 결국 경주에 지친 젊은 무사는 실망하여 돌아가려고 마부에게 인사를 했다. 그때 마부가 그를 불러 앉혀놓고 말했다. "여보게 젊은이, 말을 잘 타려면 내가 말을 타고 있다거나, 혹은 말 또한 나를 태우고 있다거나 하는 의식 자체가 없어야 되네. 그건 바로 사람과 말이 하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