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응형
스페인을 대표하는 철학자이자 작가. 예수회 신부인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1601년 스페인 벨몽트에서 태어났다.
열다섯살에 발렌시아 사라고사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기 시작했으며, 열여덟 살부터 예수회의 수도자로 활동했다.
예수회 신부로 활동하면서 풍부한 학식과 지혜를 바탕으로 강의를 하였고 명성을 얻었다.
자신의 의도를 타인에게 명백히 드러내지 않도록 주의하라.
공개된 카드로 게임을 하는 것은 이미 자신에게 유리하거나 즐겁지도 않다. 어쨌든 자신의 의도를 곧바로 드러내지 마라.
그런 행동은 사람들의 기대심을 높일 수 있다. 모든 일에서는 뭔가 비밀스러운 것을 은근히 내비치고 그것이 풍기는 위풍으로 경외심이나 신비감을 불러일으켜라.
사람들과 교제할 때도 자기 내면을 쉽사리 열어 보이지 마라. 신중한 침묵은 지혜로 무장된 성역이다.
사람들로 하여금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불안에 머물게 하는 것은 신이 인간을 대하는 방법이다.
남이 그대를 의지하도록 만들어라.
현명한 사람은 사람들이 그에게 고마워하기보다는 그를 필요로 하기를 더 원한다.
사람들은 남에게 감사할 때보다 의지 할 때 더 많은 것을 갈구한다. 항상 타인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라.
결점을 갖지 마라.
이는 완벽한 사람이 되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물론 육체적 또는 정신적으로 전혀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다.
사람들은 그런 결점들을 포용하고 열렬히 사랑한다. 결점이란 쉽게 치유할 수 있기 때문에..
상상력을 다스려라. 때로는 절제하거나 북돋으면서..
상상력은 우리의 행복을 마음대로 조종하며 우리의 이성조차 지배할 수 있다. 상상력은 폭군처럼 권력을 휘두르기도 하고 하릴없이 관망하기도 한다. 만족할 줄 모르고 움직이면서 심지어 우리 존재를 완전히 사로잡는다. 우리를 기쁨이나 슬픔에 사로잡히게 하며 우리로 하여금 스스로 만족하게도 하고 그렇지 못하게도 한다.
조급해하는 당신에게
자신이 원하는 대로 세상이 돌아가지 않는다고 한탄하지 마라. 신은 세상에 초연함이라는 속성을 보여했고, 그 때문에 세상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잔인하다. 잔인한 세상속에서 지혜로운 사람이 남들과 다른 점은 때를 기다릴 줄 안다는 것이다.
자신을 괴롭히는 상대가 있다면 기다려라. 분명히 아주 짧은 순간일지라도 일침을 가할 기회가 있다. 냉정하고 치밀하게 준비하고 그 순간이 왔을 때 정확히 복수의 화살을 쏴라. 고통을 돌려줌으로써 자신이 받은 상처가 치유될 것이다. 반드시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고 해도 느긋한 마음을 가져라. 술이 숙성되려면 오랫동안 술통에 갇혀 있어야만 한다.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격언은 이렇다. “나는 시간 그리고 또 다른 나와 겨루고 있다.”결코 조급하지 마라. 행운은 기다리는 자에게 안긴다.
침착성과 냉정함을 잊지마라
불행의 늪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아우성을 치는 사람에게 섣불리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마라. 그들의 목소리는 날카롭고 절박해 보이지만 사실은 불행의 하중을 대신 짊어질 사람을 찾고 있을 뿐이다. 그들은 무언가 청할 줄만 알지 상대방 입장에 대해서는 조금도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사람들은 설령 과거에 협박을 했거나 속인 적이 있는 상대에게도 인정이 많다고 느끼면 교묘하게 연을 맺어둔다. 우리 몸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은 해 불행을 겪는 사람을 구하려고 한다면 먼저 침착하고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지혜로운 친구는 자신을 비추는 거울과 같다
친구는 자기 자신을 비추는 거울과도 같다. 자기 수준을 뛰어넘는 친구를 사귀기란 정말 어렵다. 지혜로운 사람에게 친구 대접을 받는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인정받는 것과 같다. 친구가 되기는 힘들지만, 일단 지혜로운 사람과 친구가 되면 인생에서 성공을 보장받은 것이나 다름없다.
지혜로운 친구가 내리는 평가를 믿고 따르라. 지혜로운 사람은 헛된 말로 친구를 들뜨게 하지 않는다. 훌륭한 사람을 친구로 사귀기 위해서는 가식이나 기탄없이 쾌활하고 솔직한 모습으로 접근하는 것이 가장 좋다. 자신을 과대하게 포장해봐야 밝은 눈을 가진 사람에게 싸늘한 냉소만 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루에 한 사람씩 친구를 늘려나가라. 자기를 따르는 사람이라면 더 말할 나위 없이 좋다. 그중에도 분명히 알려지지 않은 보석 같은 친구가 숨어있을 것이다.
긍정적으로 사고하라
칼을 쥘때는 항상 칼자루를 잡아야 한다. 칼자루를 쥐는 사람은 우위에 서서 일을 하게 되지만 칼날을 쥐는 사람은 수세적인 입장에서 일을 하게 된다. 그렇다. 지혜로운 사람은 언제나 칼자루를 쥐고 있기 때문에 적들이 함부로 덥벼들지 못한다. 모든 일에는 양면이 있고, 장단점이 상존하다. 지혜로운 사람이 인생에서 항상 고통보다는 즐거움을 얻는 까닭은 긍정적인 면을 먼저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쁜 상황에서도 그중 가장 좋은 점을 바라볼 줄 아는 사람은 언제나 행복하다. 썩은 사과를 골라내면서 멀쩡한 사과가 이렇게 많이 남았군이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멀쩡한 사과가 이것밖에 남지 않았군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느끼는 행복의 차이는 결코 작지 않다. 같은 결과를 놓고 행복을 느끼는 사람과 슬픔에 괴로워하는 사람이 함께 있다면 그중 지혜로운 쪽은 당연히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라는 점을 기억하라.
의도를 함부로 드러내지 마라
자신의 의도를 휜히 드러내지 마라. 언제나 자신의 입장을 먼저 내세우는 사람들은 마땅히 감춰야 할 생각조차 드러내곤 한다. 그보다는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되어라. 입을 다물고 있으면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제한된다. 그들은 당신이 자신들의 기대에 어울리는 사람인지 알아보려 떠보다가 제풀에 지쳐 속내를 털어놓을 것이다. 언제나 신비스러운 태도를 유지하라. 그러면 사람들이 당신에게 끌려든다. 자신을 불가피하게 드러내야 할 때도 전부를 드러내지는 마라. 들려주어도 괜챦은 말이 있고 감추는 것이 나은 이야기도 있다. 어떻게 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을 때는 주의깊게 다른 사람들을 지켜보면서 기다려라. 사람들을 관찰하며 한 번 더 생각하면 공개해야 할지, 비빌로 해야 할지가 분명해진다. 일단 사안에 대한 자신의 의도를 드러내고 나면 입장을 바꾸기도 어렵고 비판에도 무방비로 노출된다. 미리 공개했던 계획의 결과가 좋지 않으면 당신은 두배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임을 명심하라.
거절은 조심스럽지만 단호하게
살아가면서 꼭 배워두어야 할 가르침 중 하나는 거절하는 방법이다. 자신의 욕망을 절제하는 일은 혼자 조절할 수 있는 것이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쉽지만 사업상 만나는 사람들의 부탁을 거절하는 것은 남에 대한 배려를 요구하는 일이므로 더 어렵다. 물론 둘 다 성공에 이르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다.
성공을 향해 달리는 사람에게는 나방이 불빛에 홀려 달려들 듯 수많은 사람이 모인다.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는 있다. 하지만 분명히 옥석을 가려서 들어라. 그것들을 일일이 들어주다 보면 당신이 가야 할 결승점은 점점 멀어지고 만다. 남들이 부탁하는 것에 너무 신경쓰지마라. 남에게 부탁할 때도 마찬가지다. 거절당할 것 같은 일은 부탁하지 마라. 부담스러운 부탁은 일의 성패를 떠나서 인간관계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 달콤한 꿀도 배부를 때 까지 먹고 나면 질리게 마련인데, 어려운 부탁처럼 쓴 약을 계속 먹는다면 달가워할 사람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거절은 조심스럽게 그러나 단호하게, 청탁은 결정적인 것만을 골라 부담스럽지 않게 하라.
지혜로운 사람은 원수에게도 온화하다
뛰어난 인물은 남과 관계를 맺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언제나 공평무사하게 남을 대하고 여유롭고 느긋한 태도로 다른 사람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인다. 지혜로운 사람이 남들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이유는 너그럽게 사람을 대하기 때문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적에게도 온화하다. 상대를 공격하는 대신에 오히려 관대한 태도를 취한다. 적대자의 모욕에 웃음으로 응대하고, 부정을 긍정으로 받아들여 상대방이 감화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든다. 그리하여 여유로운 기다림만 가지고도 승리는 자연히 품속으로 굴러들어오게 되는 것이다. 상대가 무릎을 꿇고 항복했을 때, 지혜로운 사람은 입을 굳게 다물고 이를 비밀에 부친가. 너그러운 태도는 다른 사람을 진심으로 승복시키는 특효약이다.
반응형